미국의 전 대북정책 조정관 윌리엄 페리(William J Perry) 전 국방장관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현재 북한은 최대 1~2 개의 핵폭탄을 소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페리 전 장관은 지난 7일 스탠퍼드 대학 후버연구소에서 가진 조선일보와의 특별회견에서 『1994년 제네바 합의가 없었더라면 북한은 현재 수십개의 핵무기를 가졌을 것』이라면서 『부시 행정부가 북한정권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면 할수록 페리 보고서가 제시한 (대북 포용정책)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스웨덴 예란 페르손 총리와의 회담에서 2003년까지 미사일 실험을 유예한다고 발표한 것을 환영하고 『외교협상으로 북한의 미사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고 말했다.

페리 전 장관은 또 부시 행정부가 한 달 내로 대북 정책 재검토를 끝낼 것이며, 올 하반기쯤에는 미·북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북한의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가입도 올해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페리 전 장관은 또 부시 대통령 임기 중 미·북 간 관계 정상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했으나, 2차 남북정상회담의 서울 개최에 대해선 『낙관적이나 확신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여러 증거로 볼 때 북한은 중국식 경제모델을 본뜨려 하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팰러앨토(캘리포니아주)=강효상 워싱턴특파원 hsk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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