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르면 6월 중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 북한간 대화 재개를 전후해 남북 장관급회담 연기 이후 중단된 남북대화의 재개를 본격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0일 오전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3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남북관계가 일시적으로 정체상태에 있으나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면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속에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의 개선을 실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외교당국자는 '북미관계를 지켜보면서 기다리면 남북관계 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북미대화가 재개되기 전에도 남북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일행의 방한결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북미대화가 재개되고 남북대화도 재개되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차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김 위원장의 답방은 필연적으로 하게 돼 있다'면서 '김 위원장 입장에선 모든 여건이 좋을 때 가는 것이 더 환영받고 문제도 풀 수 있다고 생각해 시기를 미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미대화 전망과 관련, 이 당국자는 '북한이 진지한 성의를 갖고 나온다면 모든 대화가 가속도가 붙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어떤 수준으로 어떤 문제를 놓고 북미간 대화가 시작될 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이봉조(李鳳朝) 통일정책실장은 '아미티지 부장관이 와서 대북정책 재검토를 조기 완료하고 북한과의 대화재개를 강조한 것 자체가 대북 메시지가 될 것'이라면서 '남북은 남북대로, 북미는 북미대로 대화를 위한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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