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은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4층 집무실에서 방한중인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차관보를 만나 미국의 대북정책을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임 장관은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상호 보완적으로 병행 발전되어야 한다면서 이에따라 북미간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배석했던 이봉조(李鳳朝) 통일정책실장이 밝혔다.

이에 대해 아미티지 부장관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반영한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가까운 장래에 완료될 것이고 이후 북미간 대화가 재개될 것임을 밝히면서 북-미 제네바 합의를 계속 준수할 입장임을 전달했다.

이 실장은 '이번 면담에서 북미간 대화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다'며 '대북정책 재검토를 완료한 이후 대화가 재개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 장관은 최근 북측의 미사일 유예(모라토리움) 언급은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는 희망을 표시한 것이라는 우리측 분석을 설명했다'며 '아미티지 부장관도 생각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앞서 아미티지 부장관은 언론에 공개된 임 장관과의 환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수출 유지 입장에 대해 '북한의 어려운 경제적(financial) 사정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고 답변했다.

이 실장은 '아미티지 부장관이 와서 대북정책 재검토를 조기 완료하고 북한과의 대화재개를 강조한 것 자체가 대북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남북은 남북대로, 북미는 북미대로 대화를 위한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미티지 부장관은 임 장관 면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을 예방, MD체제 구상을 비롯 한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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