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7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백두산관광과 개성 시범 관광을 실시키로 합의한 데 대해 “남북관계를 진전시킨 성과”라며 환영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우리 민족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온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밝혔고, 같은 당 오영식(吳泳食)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남북한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대단히 의미있는 성과”라고 높게 평가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유선호(柳宣浩) 의원은 “그동안 현대그룹이 민족기업으로서 꾸준히 북한에 투자해 오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다”면서 “이제 현대그룹으로서는 금강산에 한정된 독점 관광권을 북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호기를 맞게 됐고, 북한도 악화된 경제를 호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유 의원은 이어 “개성은 고려 유적이 풍부하게 보존돼있어 인프라를 투자하면 훌륭한 관광지가 될 것”이라며 “인천-백령도-장산곶-개성으로 연결되는 관광로를 개발하면 서해안도 동해안처럼 각광받는 관광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 정책위의장은 “남북간에 교류가 확대되는 것은 나쁠 게 없다”며 긍정 평가한 뒤 “다만 이같은 남북교류 및 북한 지원에 앞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담보하지 못하면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은 “정부가 못하는 일을 기업이 나서서 하는 것은 남북경협이란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했다.

반면 같은 당 박성범(朴成範) 의원은 “북한이 기업인을 통해 이같은 프로젝트를 밝힌 것은 우리 정부를 무정부 상태로 만들고, 교란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지 않나 본다”며 부정적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홍승하(洪丞河) 대변인은 “백두산.개성관광 논의를 계기로 남북화해 무드가 확대되고, 6자 회담까지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이번 합의가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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