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에 대비하기 위해 동해에 SM-2 블록4 요격미사일을 장착한 이지스함 두 척을 배치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janes.com)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지난달 18일 ‘구체화하는 탄도미사일방어(BMD)계획’ 기사에서 2005년 초로 예상되는 국가미사일 방어망(NMD)의 실전배치 이전에 단기적인 대책으로 해군에 의해 이같은 방안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이지스함의 배치와 관련, 9일 방한한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지스함은 이미 여러 병력 배치에 포함돼 있고, 곳곳에 배치돼 있으며, 미사일 방어계획은 한가지 만으로 구성된 방어체제가 아니다”고 말해 이 계획이 실제 추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디펜스 위클리는 미 해군이 지상배치 BMD 구축과 관련, 4가지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 중 첫째로 SM-2 블록4 요격미사일 30기를 실은 두 척의 알레이 버크(Arleigh Burke)급 이지스함을 북한에서 20~50㎞ 떨어진 해상에 배치,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가속 또는 상승하는 단계에서 요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미 해군은 1억5000만달러(약 1900억원)~2억달러(2600억원)를 투입, 1년~1년6개월 후에 이 시스템을 실전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해군은 두번째로 4~5년내 14억~18억달러를 들여 50개의 SM-3 블록1 요격 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급 구축함 두 척을 북한에서 150~550㎞ 떨어진 해상에 배치, 대기권 밖에서 대포동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이 시스템은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으며, 해군 관계자는 해군의 기존 지역방위계획(NAD)과 전역미사일 방어계획(NTW)을 활용, 이같은 방안을 실전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의 능력은 제한적이며 이지스함 보호를 위해 다른 해군 장비에 의존해야 하고, 기존의 탄도탄요격미사일 제한(ABM) 조약의 수정을 전제로 한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 김연극기자 yk-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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