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George W Bush) 행정부는 2005년 첫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어떠한 형태로건 MD를 실전 배치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MD는 지금까지 개발돼 온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를 수용하되 일부 보완한 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의 전망이다.

이른 시일 내에 MD를 실전 배치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욕구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동해에 요격미사일을 장착한 이지스함 두 척을 배치하는 것처럼 불량국가의 코앞에 요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구체화할 전망이 크다고 이 잡지는 예상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 본토를 방어하기 위한 지상·해상·우주를 포괄하는 미사일방어체제의 구축이다. 미 보잉항공사팀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체제는 날아오는 적 미사일을 최대한 빨리 감지, 미 본토에 도달하기 전에 격추한다는 것이다.

미사일이 발사되면 지상의 레이더 및 공중경보기(AWACS)·정찰위성이 이를 감지, 우주에 떠있는 위성에 신호를 전달한다. 위성은 지상의 시스템 통제소에 다시 메시지를 전달하고, 통제소는 요격미사일 기지에 컴퓨터로 계산한 적 미사일의 정확한 위치와 속도 등을 알려줌과 동시에 요격미사일 발사를 명령한다. 시스템에 착오가 없다면 발사된 요격미사일은 적 미사일이 미 본토에 도착하기 전 대기권 밖에서 격추시키게 된다.

부시가 고려 중인 미사일 방어체제는 미 알래스카주 중앙에 위치한 군부대에 배치된 100여기의 요격미사일, 알래스카 근해 셰미야(Shemya)섬 등에 배치된 X-밴드 레이더기지, 북미대륙 주변에 배치된 초기경보레이더기지(EWR), 우주에 떠있는 초기경보위성, 미 콜로라도 셰이앤(Cheyenne) 항공우주방어사령부에 설치된 전투운영사령부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시가 추진하는 MD의 가장 큰 기술적 문제점은 적이 발사하는 가짜 유도장치와 실제 핵미사일을 구별해 내는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이 요격시스템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근거도 여기에 있다. 요격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는 적 미사일 발사상황을 초기에 정확히 인지할 수 있는 전진 레이더기지가 필수적이다. 미국이 영국과 덴마크의 그린란드에 레이더기지를 강화하거나 신설할 것을 교섭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