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결과 바탕으로 이달 말 TCOG 회의 개최 예정


김대중 대통령은 9일 방한한 미 국무부의 리처드 아미티지(Richard Armitage) 부장관과 제임스 켈리(Kelly)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예방을 받고, 대북정책 및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MD)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 김대중 대통령이 9일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왼쪽)과 제임시 켈리 차관보 일행을 만나 차례로 악수하고 있다. /사진=정양균기자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조속한 시일내에 대북정책 검토를 마치고 난 뒤 미·북간 직접 대화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김 대통령은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와의 평양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미국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 것은 미국과의 대화 및 관계개선을 바란다는 신호인 만큼,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미티지 부장관은 미 행정부가 현재 대북정책 검토를 진행중이며, 검토가 끝나는대로 미북대화 재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어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을 방문,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기자간담회를 통해 북한과 미사일 방어체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밝혔다.

한미 양국은 아미티지 부장관 일행의 방한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말 한미일 3국 대북정책조정그룹(TCOG)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티지 부장관 일행은 10일 임동원 통일부 장관, 김동신 국방부 장관을 면담한 후, 외교부 관계자들과 미사일 방어체제에 대한 간담회를 갖고, 인도로 떠날 예정이다.
/ 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
/ 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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