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합의할 경우 오는 10월 레바논에서 열리는 제12회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남북이 단일팀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16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막을 올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회는 정몽준(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제안한 남북 단일팀의 아시안컵 본선 출전을 승인했다고, 정 회장을 수행한 가삼현 축구협회 국제부장이 밝혔다. 가 부장은 “집행위원회가 남북 단일팀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북한과 구체적인 절차를 협의해 최종안을 AFC에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단일 팀은 원칙적으로 북한이 지난 4월 아시안컵 지역예선서 탈락해 불가능했으나, 남북관계의 특수성때문에 집행위원들이 이를 양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단일 팀 구성은 남북한의 합의만 남겨놓게 됐다. 남·북한은 지난 91년 포르투갈 청소년 대회 때 단일팀으로 참가, 8강에 올랐다.

/옥대환기자 ros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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