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프트웨어 개발의 선두주자인 `조선컴퓨터센터'(KCC)에서 개발한 `다매체편집물'(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이 대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에서 CD 형태로 제작한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중에는 `국제친선전람관', `천하제일강산', `콤퓨터 애호가의 벗'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8일 전했다.

`국제친선전람관'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세계 각국 수반과 저명 인사, 국제기구 등에서 받은 21만여점의 선물 중에서 선별한 600점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선물을 준 사람 이름과 국가명,시기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 `천하제일강산'은 백두산ㆍ묘향산ㆍ금강산 등 명승지와 북한이 `대기념비적 건축물'로 꼽는 시설물 등의 사진을 배경음악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명승지 등을 한글과 영어, 일본어로 각각 설명하고 그 주변 지역의 정보까지 알려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제품은 지난 1월부터 삼성전자가 인터넷 쇼핑몰(www.samsungsoft.com)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이후 남한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천하제일강산'과 `국제친선전람관'의 제작에는 지난 91년 8월초 일본 유학 중 월북한 김용규(38)씨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컴퓨터 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콤퓨터 애호가의 벗'은 여러가지 컴퓨터 프로그램의 사용법과 컴퓨터 상식 100여 가지를 음성과 화면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편 `조선컴퓨터센터'는 지난 90년 10월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의 지원을 받아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건립됐으며 북한 컴퓨터 관련 시설 가운데서는 가장 방대한 규모인 2만3000여㎡ 건평에 전자계산기실, 기계조종실, 화상처리실, 컴퓨터기술강습소 등을 갖추고 있다.

산하에는 전산부품과 소프트웨어 등의 대외교류 업무를 관장하는 회사인 `신흥 회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3월부터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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