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6월, 남한에서 출간된 정보기술(IT) 관련 전문도서 200여 종, 1000여 권이 공개리에 북한에 전달된다.

IT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통일IT포럼’(회장 박찬모 포항공대 대학원장)측은 9일, “북한의 IT 연구기관인 ‘평양정보센터’가 최근 ‘포럼’측에, 남한에서 출간된 △컴퓨터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그래픽 △멀티미디어 △코드·서체 등 IT 전문도서 200여종을, 목록까지 제시하면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해왔다”면서 “포럼측은 조만간 ‘범국민 북한 기증도서 모집 캠페인’을 전개해 6월 전에 1차로 1000여 권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종교단체와 기업들이 정보기술 관련 도서들을 비공개적으로 북한에 지원한 적이 있으나, 북측의 공개적 요청에 의해 전문 도서를 대량으로 지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포럼의 한 관계자는 “이번 도서 지원은 2월과 3월 포럼 관계자들이 IT분야 협력차 방북, ‘남북 도서 교류’에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북측은 ‘남한 도서들을 평양정보센터와 인민대학습당,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대 등에서 활용하겠다’고 밝혔었다”고 전했다.

포럼측은, 북한의 IT 전문도서 요청은 북한 내에 한글로 된 도서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며, IT분야 도서 지원이 남북한간 IT분야 표준화와 교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000여 권의 지원 비용은 운송비 포함, 1500여만 원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포럼측은 설명했다.
/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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