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대 고려의학(한의학) 연구 및 치료센터인 평양 고려의학종합병원은 지난 40년간 연 60여만명의 외래환자와 10만8천여명의 입원환자를 치료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8일 보도했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리도건 고려의학종합병원 원장은 이날 중앙노동자회관에서 열린 병원 설립 40돌(2.14) 기념보고회의 보고를 통해 병원 의료진이 개인의 체질과 병에 맞는 한약, 침, 뜸, 부황 등의 치료법을 이용해 수많은 환자를 회복시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병원에서는 또 828건의 과학연구과제를 실현해 1천7백79건의 학술발표회를 가졌고 이를 잡지와 단행본으로 출판해 전국에 일반화시켰으며 동의보감 등 18종의 한약고전과 106권의 외국도서를 번역ㆍ출간해 북한 한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리 원장은 전했다.

병원에서는 5천여건의 고려의학 성과를 8개국 186개 보건부문 단체에 소개하는 등 국제적인 의학과학 기술교류사업에도 일조했으며 '세계 보건의료 전통의학 협동연구의 중심으로서 세계적 분야에서 고려학 과학기술 교류 및 협조를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세계 거의 모든 대륙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리 원장은 설립 당시 단 한명의 학사(석사급)도 없던 병원에 현재는 147명의 학위ㆍ학직 소유자가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보고회에는 김수학 보건상, 량만길 평양시 인민위원장 등 관계간부들이 참석했으며,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보내는 축하문 전달에 이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라 `김일성훈장'이 수여됐다.

평양시 대동강 기슭의 문수거리에 자리잡고있는 이 병원은 최근 일본 사이타마(埼玉)현의 박진구씨와 김부자씨, 야마가타(山形)현의 박상구ㆍ신정자 부부 등 재일본 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계 동포들의 재정지원으로 확장공사를 마쳤으며 지난달 13일부터 진료를 재개했다.

연 건평 1만4천500여㎡ 규모로 확장된 병원에는 내과ㆍ외과 전문병원, 침구ㆍ체질ㆍ고려기초ㆍ고려약 등 4개의 연구소, 40여개의 `고려봉사치료과', 400여대의 침대를 가진 입원실이 들어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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