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이 16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10월 레바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축구대회에 남북한 단일팀이 출전할 수 있는 길을 터주었다. ‘남북한이 합의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6월12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 간에 화해무드가 조성돼 있기 때문에 단일팀 출전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도 높은 편이다.

남북이 단일팀 구성에 합의하면 코칭스태프 및 선수 선발, 합동훈련 장소 선정, 선수단 명칭, 경비 부담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의가 이어지게 된다.

91년 청소년선수권 당시의 단일팀은 남북한 동수(동수)로 구성됐다. 단장은 장충식 당시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맡았고 감독은 북한(안세욱), 코치는 남한(남대식)이 분담했다.

선수는 남북한 각각 9명씩 뽑았다가 2명이 부상하는 바람에 포르투갈에서 열린 대회엔 남한 10명, 북한 8명이 출전했다.

하지만 축구계에는 선수단 구성과 관련, ‘균등 배분’보다는 ‘전력 극대화’가 우선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홍헌표기자 bowler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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