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부터 금강산 관광선을 감축, 운항 중인 현대상선은 유람·쾌속관광선 4척 가운데 풍악호와 봉래호 등 유람선 2척을 금강산 항로에서 완전 철수시켜 외국선사에 임대키로 확정했다. 또 금강·설봉호 등 2척도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현대아산에 모객·운영 일체를 넘겨 늦어도 오는 6~7월 중으로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현대상선 고위 관계자는 8일 “금강산 관광사업에 따른 사업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풍악·봉래호를 항로에서 제외키로 하고 현재 유럽계 등 제3국 선사(船社)와 재용선(再傭船)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중 유럽 선사와 협상 중인 풍악호는 현재 용선요율(料率) 등 세부사항에 원칙적으로 합의해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이번 주중 최종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말 향후 금강산 관광사업 전반에 대한 현대상선의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금강산 관광선은 일단 기존의 절반인 2척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대상선측은 “풍악·봉래호가 제3국의 다른 항로로 투입되기까지 1~2개월 동안 국내 부정기 항로에 투입될 것”이라며 “나머지 두 척은 현대아산의 자본금이 전액 잠식돼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宋義達기자 eds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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