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일본에서 중국으로 추방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金正男) 일행이 8일 낮 고려민항 편으로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북경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동안 행적이 알려지지 않던 김씨 일행은 이날 낮 12시23분에 출발한 북한 고려민항 JS152편으로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이 8일 말했다.

이날 베이징(北京) 쇼두(首都)공항에는 오전 11시45분쯤 북한대사관 번호판(使133xxx)을 단 하얀색 벤츠 승용차와 외국인용 검은색 번호판의 벤츠 승용차 등 차량 2대가 고려항공 탑승 게이트(출구) 바로 앞에 주차해 있는 것이 목격됐다. 이 지역은 일반 차량이 출입할 수 없는 곳으로, 외국 귀빈이나 중국 정부의 특별한 허가를 얻은 사람만이 출입할 수 있다.

이들 차량은 북한대사관이 김정남 일행을 직접 항공기까지 전송하기 위한 차량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두 대의 벤츠 승용차는 11시50분쯤 북한대사관 직원 4~5명을 태우고 공항을 빠져나갔으며, 고려민항기는 낮12시23분 이륙했다.

김씨 일행은 지난 4일 베이징에 도착한 이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그동안 북한대사관 내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에서는 이미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설도 퍼졌다. 김씨는 불법입국 혐의로 일본에서 체포된 직후 “7일에는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으며, 7일자 베이징행 항공권도 소지하고 있어, 당초부터 중국을 거쳐 8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北京=池海範특파원 hbj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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