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일본에서 중국으로 추방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아들 김정남(金正男) 일행 4명의 행방이 6일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의 북한 소식통들은 김 일행이 베이징(北京) 북한대사관에 묵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미 열차편으로 평양에 돌아갔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중국의 북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남 일행은 지난 4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한 뒤 대사관으로 이동, 대사관 경내의 귀빈실에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해외 출장자나 여행자들의 숙소인 이 곳은 3개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시설이 가장 좋은 제1동에 김정남 일행이 묵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그러나 김정남 일행이 베이징에 도착한 지난 4일 오후 5시 열차편으로 중국을 출발, 5일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와 언론은 김정남 일행의 중국 도착 사실에 대해 일체 확인이나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한편 김정남 일행의 불법 입국 사실이 일본 정부에 의해 노출된 것과 관련, 북한은 일본측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고 6일 중국의 한 소식통이 말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김정남이) 여러 번 일본을 다녀간 것을 잘 아는 일본 정부가 이번에 이를 언론에 공개한 데에는 다른 저의가 있는 것으로 북한은 보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은 이를 매우 불쾌하게 여기고 있어, 향후 양국관계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北京=池海範특파원 hbj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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