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북 페르손에 불만 토로...인권문제에는 침묵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남북한이 언제가는 통일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나 미국이 이를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스웨덴의 한 관리가 5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3일 유럽연합(EU)의 고위대표들이 평양을 방문했을때 북한의 인권문제가 거론되자 아무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한스 달그렌 스웨덴 외무차관은 EU 의장국 대표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 일행의 방북 결과를 EU 외무장관들에게 브리핑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현재의 남북한 화해 과정이 어느날 통일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데 낙관하고 있었다'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가장 큰 문제가 미국의 간섭이라고 지적하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너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달그렌 장관은 밝혔다.

달그렌 장관은 또 크리스 패튼 EU 대외문제 담당 집행위원이 인권문제에 관한 EU와의 대화에 북한이 동의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자 김위원장이 고개를 끄덕였으나 인권에 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패튼 집행위원은 북한에 국제금융기구와 경제 문제에 관해 조언을 하고 북한의 에너지 분야 복원을 돕게 될 2개의 전문가 사절단을 곧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뉘최핑<스웨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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