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개성시 용흥동 오관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고려시대의 절간인 영통사터에서 대각국사 의천의 묘실터, 부도(승탑)를 비롯해 소형돌탑 모양, 그리고 불상조각들과 각종 구슬, 고려자기, 도기, 금속기 등 고려시기의 유물들을 수많이 발굴했다고 6일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평양방송은 북한의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가 최근에 영통사터에 대한 조사 발굴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고려시기의 유물들을 발굴했으며 영통사터의 서북쪽에서 발굴된 8각탑형 부도에는 기단돌과 지붕돌 그리고 지붕돌 위에 놓이는 상면부의 일부 장식돌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또 영통사터의 서쪽에서 발굴된 가람(사찰)구역에는 탑과 4개의 건물이 있었는데 영통사의 기본 법당 건물인 보광원은 돌탑 뒤에 놓인 건물로서 4면을 돌로 쌓은 기단 위에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광원터의 북쪽과 남쪽에 각각 있는 건물터들은 모두 불교 교리를 선전하고 강의하던 강당터로서 북쪽에 놓인 건물터는 일명 중각원이라고 불렸으며 남쪽에 있는 강당터가 세워지기 이전에 쓰이던 강당 자리이다.

동쪽 가람구역에서는 2개의 큰 건물이 있었는데 그 하나가 가람구역의 제일 남쪽에 놓인 보조원터이며 다른 하나의 건물터는 보조원의 북쪽에 놓였던 연명원터였고 이 구역들에서는 회랑터, 문터, 축대가 발굴되었다.

동쪽 가람의 중문 축대 남쪽에 있는 의천의 비(碑)인 대각국사비는 거북이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는 받침돌과 함께 의천의 경력과 업적 그리고 여러 가지 모양의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와 함께 영통사의 동북 모서리에 있는 의천의 묘실터는 1101년 10월에 의천이 사망하자 그를 화장해서 오관산 영통사에 동북 모서리에 매장했던 것으로 이 묘실터는 양지바른 능선의 3개의 단으로 이루어졌고 묘자리는 제일 웃단에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평양방송은 '우리 당의 민족문화유산 보존 정책에 의해서 새롭게 복원되고 있는 영통사는 멀지 않아서 자기의 옛 모습을 되찾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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