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6일 백두산지구 혁명박물관 건설현장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이례적으로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중앙방송은 이날 오전 7시 뉴스에서 '리확실 기자는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건설돌격대 강원도여단 정치부장 한동희 동무를 전화로 만났다'면서 전화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북한 방송들은 대부분 '종합된 자료에 의하면...', '내각 ○○○성(省)의 ○○○처장이 보내온 소식에 의하면...'이라는 형식을 취해 생산 성과나 앞으로의 계획, 현지 동향 등을 소개했던 것이 대부분이다.

생동감있는 소식을 전할 때도 중앙방송 아나운서는 '○○○기자는 ○○○기업소 생산과장 ○○○동무를 만났다'는 식으로 밝힌 후 인터뷰 내용을 직접 소개하는 식으로 보도를 했었다.

위성중계되는 조선중앙텔레비전도 현장 소식을 전할 때는 기자를 해당 단위에 내보내 일문일답 식으로 보도물을 구성해 내보냈지만 전화 인터뷰 방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중앙방송의 리 기자는 이날 '강원도 여단 정치부장입니까? 중앙방송 보도부입니다. 강원도 여단 전투원들의 투쟁소식을 알고 싶어서 전화했습니다'라고 시작해 2∼3분 가량 공사진척 정도, 건설자들의 의지 등을 확인했다.

152가구가 입주할 2∼3층의 주택 52채를 건설하고 있는 강원도여단의 한 정치부장도 '마감단계에서 다그치고 있다'면서 '돌격대원들은 모든 곤란을 혁명적 신념과 완강한 의지로 이겨내면서 건설을 다그치고 있다'고 현지 소식을 소개했다.

이날 이뤄진 전화인터뷰가 오전 7시 정기뉴스 시간에 직접 이뤄진 것인지, 녹음해 놓았던 것을 틀어놓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음질은 꽤 좋았으며 기자와 정치부장이 `고성'에 가까운 큰 소리로 말을 주고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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