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5일 부시 미국 행정부가 대북관점과 정책을 올바로 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 `강도적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를 통해 미 행정부가 주한미군을 영구 주둔시키기 위해 전방지대에 배치된 북의 상용무력 감축을 북ㆍ미관계 현안으로 제기하려 한다며 '우리에게는 그 어떤 강도적 논리나 수법도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주한미군만 철수하면 한반도에서 공고한 평화가 유지될 수 있고 통일의 문이 열릴 수 있다면서 '미국은 대미적개심이 그 어느 때보다 격화되고 있는 우리 인민의 심리상태와 의지를 똑바로 파악하고 대조선 관점과 정책을 올바로 정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문은 이어 소련의 해체로 소련 남하 억제력으로 묘사되던 주한미군의 사명은 끝났으며 더욱이 6.15남북공동선언 채택 이후 남북관계에서 화해와 협력, 통일지향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미군이 더이상 남한에 남아 있을 명분이 없게 됐다고 못박았다.

신문은 또 미국의 상용무력 감축론은 '남의 집에 뛰어든 강도가 집주인더러 맨손 털고 공손히 복종할 것을 강요하는 것과 같은 깡패논리이고 세계 최대불량배 국가의 망동'이라며 '북을 무장해제시켜 빈손 털게 나앉게 만들고 우리측 지역에 무방비상태를 조성해 임의의 시각 손쉽게 먹어 치우려는 날강도적 논리'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미제의 그 어떤 강경책동에도 우리는 놀라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보도물을 통해 부시 행정부가 최근 들어 대북강경정책에 더욱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며 '미 호전광들이 우리를 제1주적으로 규정하고 끝끝내 힘으로 압살하려는 조건에서 우리도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방송은 또 '우리는 미국에 이미 대조선 강경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어떤 것인가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면서 '더욱 엄중해지는 미국의 반북 압살책동에 팔장을 끼고 앉아만 있을 수 없으며 미국의 대조선강경책동에 강력히 대응할 만단의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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