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5일 `탄도탄 요격미사일(ABM)조약 재검토' 의사를 밝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난 1일 국방대학 연설 내용을 처음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평양방송은 이날 `보도에 의하면'이라는 형식으로 '지난 1일 미국 대통령 부시는 국방대학에서 연설하면서 지난 72년 당시 소련과 체결한 ABM 제한 조약을 재검토할 것을 공공연히 주장해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부시 대통령이 'ABM 제한 조약이 과거에 속박돼 있고 미국으로 하여금 믿을 수 없는 나라들에서 오는 미사일 위협을 막을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으나 그가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을 공식 천명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평양방송은 이와 함께 도널즈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루카스 피셔 전략문제 담당 국무부 차관보가 최근 MD체제 구축의 필요성과 ABM조약의 폐기 또는 근본적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각각 강조했던 사실도 상세히 전했다.

평양방송은 이어 '이러한 사실들은 새 세기에 들어와 미제 호전광들이 지구상에 핵ㆍ군비 경쟁의 불구름을 몰아오고 새로운 냉전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 미친듯이 날뛰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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