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4일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시험 유예조치를 오는 2003년까지 연장키로 한 것은 '건설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지난 3일 유럽연합(EU)의장국 대표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요란 페르손 스웨덴총리와 가진 북-EU정상회담에서 현재 중단상태에 있는 미사일발사유예조치를 2003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그같이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발사시험 유예조치의 연장이 '건설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만일 그것이 북한의 진정한 정책이라면 미국은 이를 건설적인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사일유예에 관한 김 위원장의 발언에 주목해왔다'고 밝히고 미국측은 그동안 미사일발사의 유예조치의 유지가 '장래 북-미간 대화과정에 필수적'임을 강조해왔다면서 '북한이 이 유예조치를 유지한다면 이는 건설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페르손 총리와 김 위원장간의 회담과 관련, 미국측이 EU측과 긴밀하게 협력해왔음을 강조하면서 EU측이 다음 주 미측에 북-EU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르손 총리는 앞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끝난 후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 위원장이 미사일발사시험을 오는 2003년까지 유예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하면서 북한당국은 이 유예기간중 상황을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사일시험발사의 유예기간을 구체적으로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르손 총리는 또 김 위원장이 서울답방의 구체적인 시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기를 희망하는다는 내용을 담은 구두메시지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