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미국행정부는 남북한간의 대화를 긍정적인 사태진전으로 보고 있으며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국무부가 4일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시험 유예조치에 언급하는 가운데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 미국이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해왔음을 지적하고 '우리는 제2차 남북한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대화의 지속을 긍정적인 사태발전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특히 부시 대통령의 행정부가 현재 대북관계를 재검토중이지만 이 재검토가 남북대화의 속도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기를 고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부시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철저하게' 재검토, '이를 적절한 시기에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이 검토가 대화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 정권의 성격, 재래식 군사력, 미사일 개발 및 수출 등 모든 문제들을 심각하게 우려해 왔음을 거듭 밝히고 대북정책 재검토가 완료돼 이들 문제의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일단 결정되면 북한과의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한편 북한이 오는 2003년까지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예할 것이라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발언에 주목해왔다고 밝히고 미국은 그동안 미사일발사의 유예조치의 유지가 '장래 북-미간 대화과정에 필수적'임을 강조해왔다면서 '북한이 이 유예조치를 유지한다면 이는 건설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란 페르손 스웨덴총리가 지난 3일 평양에서 EU의장국 대표자격으로 김 위원장과 회담한 데 언급, 미국측이 북한문제와 관련해 EU측과 긴밀하게 협력해왔음을 강조하면서 EU측이 다음 주 미측에 북-EU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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