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11일 발간한 ‘북한 주요인물 자료집’에 북한이 주장하는 김일성의 항일투쟁 경력이 그대로 실려, 우리 정부가 이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집’은 김일성의 약력에 ▲1936. 5. 조선광복회 조직 ▲1937. 6. 함남 보천보 습격, 함남 중평리 습격 ▲1942. 8. 동북항일연군 교도여단 제1교도영 영장 등으로 명기했다. 북한이 주장하는 김일성의 항일투쟁 경력에 관해 그동안 정부는 사실상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취해 왔다. 통일부측은 11일 “자료집은 북한 연구의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북한이 발표한 각종 자료에서 발췌해 만든 것”이라면서 “정부가 김일성의 항일투쟁 경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통일부는 아직 배포하지 않은 자료집에는 이같은 입장을 담은 서문을 첨부해 배포하기로 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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