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59.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맏아들 김정남(29.金正男)은 이복 남동생 정철(20.正哲)과 치열한 후계경쟁을 벌여왔으며 신변안전을 우려해 해외로 도망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시선을 끌고 있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4일 일본의 북한 전문가 하기와라 료(萩原遙)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이 환갑을 앞두고 조만간 후계자를 지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남과 정철간 권력투쟁이 심화된데다 김 위원장이 최근 정철의 생모를 총애, 신변 안전에 위협을 느낀 나머지 도망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교도(共同)뉴스는 '하기와라'가 72-73년 일본 공산당 기관지 적기(赤旗)의 평양 특파원을 지낸 사카모토 다카오(坂本孝夫)라고 밝혔다.

하기와라는 99년 '북한에서 실종된 친구와의 추억'을 써 일본의 저명한 `오오야 논픽션상(大宅奬)'을 수상했다.

명보는 김정남은 김 위원장이 68년 처음 만난 배우(당시) 성혜림(64.成惠琳)과의 사이에서 태어났고 김정철은 김 위원장이 74년 결혼한 '본처' 김영숙(金英淑)의 아들이라고 전하고 김 위원장은 슬하에 김영숙과의 사이에서 얻은 자녀 3명 외에 8명의 자식을 두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북한 소식통들은 성혜림을 본처로 추정하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성씨 외에 고영희씨, 김영숙씨와 결혼해 성씨와의 사이에 정남을, 고씨와 김씨와의 사이에서 각각 정철, 설송(17) 등이 태어났으며 김경진(49)이라는 여성과도 동거, 충남(20)을 얻은 것으로 추정하는 등 김 위원장의 가계 사정이 상당 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한편 홍콩의 중국계 시사 월간 광각경(廣角鏡) 최신호(4.16-5.15)는 김정남이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으며 평양 시내 호텔 등에서 자주 눈에 띄는 등 부각돼 왔다고 전하고 김 위원장의 1월 중순 중국 방문시에도 아버지를 따라 상하이 등의 IT 산업계를 둘러봤다고 보도했다./홍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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