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붕괴될 경우 남측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만큼 북한의 붕괴를 전제로 한 통일은 아주 위험한 생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이정식(李庭植) 교수는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사단법인 한국정학연구소(이사장 조세형. 趙世衡)가 주최한 `국제정세와 남북관계' 조찬세미나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이 교수는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북한이 붕괴할 수 있다거나 독일식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며 `평화공존'을 이루려는 사고가 부족하다'며 '북한의 체제나 경제가 급격한 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적은 만큼 북한이 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놓고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붕괴될 경우 우리도 피해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북한의 붕괴를 전제로 한 통일은 아주 위험한 생각'이라며 '통일은 잠시 미뤄두고 평화공존을 위해 노력하는게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또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 추진과 관련, 'MD는 난처한 문제'라며 '우리로서는 MD에 대해 자꾸 언급하고 초조해할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문제를 삼지 않는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조세형이사장을 비롯 민주당 천정배.유재건 의원과 김상현.박실 전 의원, 한나라당 박관용 의원, 봉두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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