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보 당국자들과 고위층 출신 귀순자들은 “북한 보도매체들은 김정일 가계 인물의 동정은 ‘비밀’이라 다루지 못하도록 돼있다”면서 “이번 사건도 끝내 보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례에 비춰보면, 사건이 종결된 후 “한국과 일본 언론들이 왜곡 보도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과 무관한 것처럼 주장하고 나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김정남이 북한에 돌아가면 어떻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고위층 출신 귀순자들은 “김 위원장이 사전에 김정남의 외유를 알았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알았다면 별로 문제가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귀순자는 “김 위원장이 ‘서방 체험’ 등의 이유로 김정남의 이번 외유를 직접 승인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만에 하나 김 위원장이 사전에 몰랐다면 김정남 일행에겐 '금족령’이, 김의 경호 관계자들에겐 처벌이 가해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귀순자들은 말했다. 한 귀순자는 “1994년엔가 95년에도 김정남이 많은 여성들과 어울린다고 김정일이 바깥 출입을 금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경호 관계자들에게도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