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일본 입국 동기에 대해 일본 전문가들은 “제왕수업” “IT(정보기술) 관련 정보수집” “권력다툼” 등의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학 교수는 “내년 2월이면 김정일 위원장이 환갑을 맞고 이제 김정남을 후계자로서 표면화시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후계자 계승을 앞두고 관광을 겸한 제왕 수업을 위해 외국을 견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코노기 교수는 “불법입국이라면 일본 정부로서도 장기 신병구속은 힘든 만큼 곧 국외추방으로 결말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시다 야스히코 오사카 경제법과대학 교수는 “북한은 지금 김정일 위원장의 IT 추진화 방침 아래 컴퓨터 붐이 일고 있다”며 “김정남이 아키하바라의 전자상가를 둘러볼 생각으로 개인적 판단 아래 입국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일본공산당 기관지 아카하타의 평양 지국장을 지냈던 논픽션 작가 하기와라 료는 “깜짝 놀랐지만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는 게 사실”이라며 권력다툼을 반영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김정남은 배다른 동생 정철과 치열한 후계자 다툼을 벌이고 있다”며 “만일 김정남이 후계 싸움에서 패배했다면 신변위협을 느끼고 망명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동경=박정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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