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릴 남·북 정상회담(6월 12~14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남·북한은 그동안 4차례 준비접촉을 갖고 정상회담 실무절차를 논의했으나 합의서를 채택하지 못한 채 지난 9일과 11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서로의 수정된 합의서 안(안)을 교환했다.

그러나 보도진 규모에 있어서는 우리측 80명, 북측 40명으로 이견이 여전하다.

문제가 됐던 정상회담의 주체에 관해서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상봉에 이어 정상회담을 두 차례 이상 개최한다’는 북측의 안을 우리측이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봉은 김정일, 정상회담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라는 우려는 완전 해소되지 않았다.

양측은 보도진 규모 타결과 별도로 통신·보도와 경호·의전 실무접촉을 각각 13일과 16일 판문점에서 가질 예정이다.

통신·보도, 경호·의전 문제는 판문점 접촉에서 큰 줄기를 합의하고, 평양에서 현장확인·답사를 겸해 세부적인 사항들을 최종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94년 정상회담 추진 때와 같은 방식이다.

경호 문제 등이 합의되고 보도진 규모가 타결되면 양측은 늦어도 이달 하순에는 5차 준비접촉을 재개해 ‘절차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절차 합의서가 완전 타결되면 정상회담 개최 3~5일전쯤 경호·의전·통신 등의 실무자로 구성된 30여명의 선발대가 평양을 방문, 합의서대로 준비돼 있는지 최종 확인하는 것으로 회담 준비는 완전히 끝나게 된다.

6월 12일 오전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대표단이 탄 특별기가 서울공항을 이륙, 서해 공해 상공을 돌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면 2박3일 일정의 남·북 정상회담이 시작된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정상회담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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