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30)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영화배우 출신인 성혜림씨 사이에서 1971년 태어난 장남이지만 그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IT(정보기술) 분야에 관심이 높아 1998년부터 북한의 IT정책을 주도하는 ‘컴퓨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거나, 스위스 베른 소재 국제학교와 제네바 종합대학에서 유학을 했다는 정도가 고작이다. 최근 국가보위부 간부를 맡고 있다는 말도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정남의 성격, 취미 등을 기술한 정보들은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정남은 일본에서 산 최신 게임기와 소프트웨어를 밤새 작동하는 등 컴퓨터광이라는 정보가 있다”며 “김 위원장이 최근 과학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관련교시를 수시로 내놓고 있는 데는 아들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성혜림의 동생 성혜랑씨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김정남은 김 위원장과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까지 비슷해, 과격하면서도 예민하고 예술방면에 뛰어나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김정남이 최근 들어 평양 고려호텔 등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등 공개활동이 잦아지고 있다는 설도 있다. 또한 작년 8월 1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당시에는 평양에 간 남쪽 방문단에 북측 관계자가 주체사상탑 앞의 한 건물을 가리키며 “김정남 동지가 설계한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김정남은 올해 초 김 위원장의 상하이 방문 때 동행했다는 설이 돌면서 ‘후계자 수업’을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상하이 방문은 낭설로 밝혀졌다. 모스크바와 제네바에서 유학한 그는 영어·프랑스어·러시아어 등 3개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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