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일 오후 서방국가 정상으로는 처음 평양을 방문한 예란 페르손 스웨덴총리 일행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면서 페르손 총리의 방북결과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이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유럽연합(EU) 의장국 대표인 페르손 총리와 한-EU 정상회담을 갖고 이번 방북결과와 한반도 정세 및 북한-EU 관계개선, 한-EU 협력방안 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다.

페르손 총리는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에게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회담결과 등을 설명하면서 김 위원장이 서울답방 문제와 남북, 북미관계 등에 대해 밝힌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특히 페르손 총리는 평양방문중 김정일 위원장에게 조속한 시일내에 서울을 방문,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갖도록 권유한 바 있어 이에대한 김 위원장의 답변내용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정상은 회담후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이 3일 전했다.

김 대통령과 페르손 총리는 또 정상회담에서 지난 4월 1일 발효된 `한-EU 기본협력협정'을 토대로 한.EU간 무역 및 투자는 물론 문화,관광 등 제반 분야에서의 상호협력을 증진시켜 나간다는데도 인식을 같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이에앞서 3일 만찬사를 통해 '페르손 총리의 평양방문은 서방국가 정상으로서는 첫 방문이며 나아가 유럽연합 15개국을 대표한 방문이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와 화해협력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EU 대표단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또 `한-EU 기본협력협정' 발표에 따라 한국과 EU간의 협력관계가 한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하고, 한.EU간 협력이 정치, 경제, 문화, 관광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심화, 발전돼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페르손 총리 일행은 이날 오후 특별기편으로 서울에 도착,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에 들어간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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