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는 3일 오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공식회담 및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을 잇따라 갖고 남북한 화해.협력 증진 및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 방안 등에 관해 집중 협의했다.

유럽연합(EU) 의장국 대표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중인 페르손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조속한 서울답방을 통한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 합의의 이행이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매우 긴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르손 총리는 또한 EU는 북한이 남북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대외 경제개방 및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대북 경제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손 총리와 북한은 이날 회담에서 EU와 북한의 수교 등을 통한 양자 관계 증진 필요성에 공감하고 EU대표단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정치.경제 등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페르손 총리는 이와함께 북한의 미사일문제에 대해서는 미사일발사 중단약속의 유지, 미사일 및 미사일개발 기술 수출중단,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성실한 이행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 등 원칙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북한의 인권상황에 관해서도 유엔 등 인권관련 국제협약의 가입 등 일부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긍정 평가하면서 북한 당국의 지속적인 개선노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손 총리는 김 위원장과의 회담이 끝난 뒤 이날 오후 고려호텔 프레스센터에서 1박2일간의 방북일정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로 떠난다./평양=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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