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의장국 대표 자격으로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가 평양을 방문중인 가운데 북한은 2일 EU의 신속대응군 창설 움직임을 관심있게 보도했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이날 '독자적인 방위력을 창설하려는 유럽동맹(유럽연합)' 이라는 제목의 보도물을 통해 '15개 성원국을 망라하고 있으며 커다란 인적, 물적 잠재력과 정치ㆍ군사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 유럽동맹은 앞으로 성원국 수를 계속 확대할 것을 예견하고 있으며 지역의 일체화와 발전,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적극 노력하고 있다'면서 유럽통합과 신속대응군 창설 동향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중앙방송은 유럽국가들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유럽의 내부통합에 신경을 쓰면서 군사분야에서 미국과 보조를 같이해 왔으나 '유고슬라비아 사태 때 미국의 독단과 전횡을 통해 깨닫고 자체 방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굳히게 됐다'고 전했다.

중앙방송은 지난해 11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국방장관 회의에서 신속대응군 창설에 합의했으며 신속대응군은 '10만명 이상의 병력과 약 400대의 군용기, 그리고 100척의 함선으로 꾸려지는데 약 6만명 규모의 무력으로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방송은 특히 EU가 신속대응군을 창설하게 되면 '정치 경제 외교 경제 무역분야에서 발언권이 높아지고 대미 교섭권이 강화될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유럽의 독자적인 방위력 강화 움직임이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위(NMD)체계 수립과 대층되어 대립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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