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송들은 방북 중인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스웨덴 요란 페르손 총리가 2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예방한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위성중계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오후 8시 정규뉴스시간을 통해 '김정일 동지를 우리 나라를 방문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한 유럽동맹(유럽연합) 최고위급 대표단이 의례방문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김 총비서는 '손님들의 우리 나라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고 따뜻하고 친선적인 담화를 했다'고 이들 방송은 소개했다.

이날 회동에는 '유럽이사회 의장이며 스웨리예(스웨덴) 수상인 요란 페르손, 유럽동맹 공동 대외 및 안보정책 담당 고위대표인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동맹위원회 대외관계 담당위원인 크리스 패튼이 인솔하는 대표단 성원들이 참가했다'고 이들 방송은 밝혔다.

또 북측에서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동석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방송은 이어 오후 10시 마감 뉴스시간을 통해 페르손 총리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회담 소식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보도했다.

방송은 또 페르손 총리가 이날 만수대의사당에서 김 상임위원장을 예방했으며 이어 '김 상임위원장과 유럽동맹(EU) 최고위급 대표단 사이에 회담이 열렸다'고 밝혔다.

회담에서 '쌍방은 조선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정세와 우리나라와 유럽동맹 사이의 관계문제 등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북한 방송들은 전했다.

이날 회담에는 페르손 총리 일행과 북측에서 백남순 외무상, 리광근 무역상, 최수헌 외무성 부상 등이 참석했다고 방송은 말했다.

북한 방송들은 이어 페르손 총리가 고려호텔에서 대표단 수행기자, 평양시내 통신ㆍ방송 기자, 북한 주재 외국특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총리와 그리스토퍼 패튼 EU 대외관계담당 집행위원이 발언했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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