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손 총리는 북미대화 재개 및 관계개선의 핵심현안으로 지적되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문제와 관련, 김 위원장과의 공식회담 의제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도 '미사일문제는 북한과 미국의 문제이며 우리가 관여할 의사가 없다'며 '미사일정책에 관해 미국과 EU의 입장은 똑같다'고 덧붙였다.

페르손 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김 위원장과의 공식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문제를 강도높게 제기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토퍼 패튼 EU 대외관계담당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문제에 관한 EU의 입장은 북한이 미사일발사 중단약속을 유지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하는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조하는 것으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패튼 집행위원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의제 가운데 미사일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북한과 EU측은 3일 오전 김 위원장과 페르손 총리의 공식회담에 이어 곧바로 양측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2차 회담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취재단의 서울출발 시간은 당초 오후 3시45분에서 오후 8시로 연기됐다. EU 대표단의 서울 출발 시간도 오후 4시로 조정됐다.

방북 취재단의 출국시간을 대폭 늦춘 것은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시기를 비롯해 남북대화 재개 등 한반도 문제에 관한 가시적인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페르손 총리는 오찬이 끝난 뒤 고려호텔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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