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를 취재하는 서방 기자단은 75명으로, 지금까지 평양에 들어간 서방 기자단으로서는 최대 규모였다. 작년 남북 정상회담 때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때도 보도진은 50명 정도에 불과했었다. 이번의 75명 가운데는 남한의 보도진 8명이 포함돼 있으나, 선정 기준과 경위가 불투명해 내막이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 외교부는 4월 20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남한 언론사들로부터도 방북 취재 신청을 받았고, 4월 24일 역시 이메일로 선정 결과를 개별 통보했다. 취재가 허용된 국내 언론사는 7개사(8명)였다. 종합일간지로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 3개, 방송은 KBS, 경제지는 한국경제신문, 영자지는 코리아헤럴드, 통신사로는 연합뉴스가 선정됐다. 국내 ‘빅3’ 신문인 조선·중앙·동아 가운데 최대 신문인 조선일보만 제외된 반면, 방송, 경제지, 영자지, 통신사가 각각 1개사씩 고루 분배된 것.

스웨덴 외교부는 기준에 관한 이메일 질문에 1일 “관계자가 사무실을 비웠으니 휴대전화로 연락해보라”고 답변했으나, 휴대전화는 통화할 수 없었다. 주한 스웨덴 대사관측은 “본국으로부터 명단만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스웨덴 정부가 조선일보와 북한과의 좋지 않은 관계를 우려해 취재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스웨덴 정부가 북한 당국과 사전에 취재단 문제를 조율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했다.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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