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무명선수 김윤미(세계 70위)가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에서 세계2위인 중국의 리주를 꺾는 최대의 파란을 일으켰다. 김윤미는 2일 오사카 중앙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단식 3회전 경기서 리주를 3대1(18―21,21―18,23―21,21―17)로 제압하고 두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단체전에서 김현희 김향미 두정실 등에 밀려 후보에 만족했던 김윤미는 개인전에서 테이블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드라이브와 끈질긴 랠리로 대어를 낚았다.

북한 에이스 김현희도 일본의 고니시 안을 3대1로 제압, 4회전에서 최강 왕난(중국·세계1위)과 대결하게 됐다. 한국도 에이스 류지혜가 독일의 강호 니콜 스트루스를 3대0(21―9,21―17,21―11)로 꺾고 중국의 신예 리난과 대결한다.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김무교도 중국계 미국선수인 가오준을 3대0(21―15,21―14,21―17) 스트레이트로 꺾어 무사히 4회전에 올랐다. 김무교는 ‘유럽의 희망’ 미하엘라 슈테프(9위)와 일전을 겨루게 됐다.

그러나 한국의 이은실은 대만의 첸징(5위)에게, 석은미는 중국의 장이닝(3위)에게 각각 무릎을 꿇어 4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부에서는 단체전 결승진출 실패의 설욕을 벼르고 있는 김택수가 마그누스 몰린(스웨덴)을 3대1로 손쉽게 제압, 3회전에 안착 했으며 오상은도 리칭(중국)을 3대2로 누르고 3회전에 합류했다. 이철승도 중국계 일본선수 이세키와 접전끝에 3대2로 승리했다.

그러나 기대주 유승민은 덴마크의 메이즈에 2대3으로 패해 3회전 진출에 실패했고 북한 남자는 믿었던 김성희가 독일의 ‘젊은 피’ 티모 볼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전원 탈락했다.
/ 김동석기자 ds-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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