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의장국인 스웨덴의 요란 페르손 총리가 남북한 연쇄방문의 일환으로 서방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2일오전 평양에 도착, 1박2일간의 방북일정에 들어갔다.

페르손 총리가 이끄는 EU 방북 대표단은 하비에르 솔라나 EU 공동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크리스토퍼 패튼 EU 대외관계담당 집행위원 등 15명의 공식수행원을 비롯해 23명으로 구성됐다.

페르손 총리의 이번 방북은 EU가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해 중재자로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서울답방의 구체적인 시기와 북.미관계개선의 핵심인 미사일개발 문제에 관해 진전된 입장을 표명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U대표단은 1일저녁(한국시간 2일새벽) 특별기 편으로 스톡홀름을 출발, 이날 오전 11시 평양 순안비행장에 도착, 환영행사에 참석한뒤 곧바로 김일성(金日成)주석 동상에 헌화.참배했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 취재진 75명도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을 떠나 EU대표단에 앞서 평양에 도착했다.

EU대표단은 이어 김 국방위원장을 예방하고 EU와 북한의 수교 문제를 비롯해 페르손 총리 일행의 남북한 연쇄방문 의미 등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페르손 총리는 한반도 문제가 남북한의 직접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등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공동선언의 이행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르손 총리 등은 백화원 초대소에 여장을 푼뒤 오후 4시 취재진의 숙소인 평양시내 고려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 위원장과의 회담결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페르손 총리 등은 이어 이날저녁에는 김 위원장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북한에서 첫날 일정을 마칠 계획이다.

EU대표단은 방북 이틀째인 3일오전 김 위원장과 공식회담을 갖고 ▲남북한 화해지속 ▲북한의 미사일개발 ▲북한인권 ▲EU의 대북 경제지원 및 북한의 경제개혁 등에 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견된다.

EU대표단은 이어 낮12시 기자회견을 통해 김위원장과의 공식회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김 위원장을 위한 오찬을 주최한뒤 특별기편으로 서해항로를 경유해 서울에 도착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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