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장기는 가장 친근한 대중오락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바둑 붐이 일면서 바둑 애호가들도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장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배울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도 바둑 보다 인기가 훨씬 앞선다.

매년 열리는 전국민족체육대회에 장기가 일찌감치 정식종목으로 지정된 것도 여기서 연유한다.

평양서 발간되는 월간 화보 조선 4월호도 '해마다 진행되는 전국민족체육대회에서 장기는 인기있는 종목의 하나로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북한의 장기수준은 매우 높은편이고 고수들도 즐비한데 그 가운데서도 림경철은 북한의 '국수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잡지에 따르면 올해 32세인 림경철은 이미 4차례에 걸쳐 전국민족체육대회 우승을 차지한 '전국적인 장기 강자'라는 것이다.

한편 북한의 높은 장기수준은 김책공업종합대학 컴퓨터센터에서 개발한 장기프로그램 `부루나 2.0'을 통해서 단적으로 입증된다.

지난해 말 전문가용으로 출시된 이 프로그램의 수준은 프로 3단정도로 상대방의 수를 예측하고 빠르게 수를 읽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이에앞서 `조선콤퓨터쎈터', 국가과학원, 김일성종합대학, 컴퓨터기술대학 등에서도 `류경', `무사', `명수', `지혜' 등의 컴퓨터용 장기 프로그램을 출시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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