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 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2002년도판 중학교 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6.25 전쟁'을 북한의 남침으로 기술한 교과서는 도쿄서적 등 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개 교과서는 '1950년 6월 북조선군이 조선을 통일하고자 북위 38도선을 넘었기 때문에 전쟁이 됐다'(데이코쿠< 帝國 >서원), '한국과 북조선 두 나라는 점점 대립, 50년 북위 38도선 전역에서 전투가 일어나면서 `조선전쟁'이 시작됐다'(오사카< 大阪 > 서적),'한국과 북조선 사이에 전쟁이 시작되자 미군은 한국을, 중국은 북조선을 지원해 치열한 싸움이 계속됐다'(시미즈< 淸水 > 서원)는 기술에 그치는 등 `남침'이나 `침공' 언급은 전혀 없었다.

또 교육출판 교과서의 경우 '북조선이 무력 통일을 겨냥해 남하한 것을 계기로 조선전쟁이 시작됐다', 일본 문교 출판 교과서는 '북조선이...남하, 한국 군대와 국경에서 충돌했다'고 일기 예보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인 `남하'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특히 데이코쿠 서원의 경우 처음 검정 신청본에는 '미국이 지원하는 한국과 소련이 지원하는 북조선 군대가 북위 38도 부근에서 충돌해 전쟁이 됐다'고 `충돌'을 강조한 교과서를 제출했다가 문부성의 지적을 받고 '북조선군이 38도선을 넘었다'는 문구로 수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교과서의 이같은 6.25 관련 기술은 `한국 북침설'을 믿고 있는 일본내 일부 학자 등이 자신들의 오류를 적당히 얼버무리기 위해 항용해온 표현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쿄 서적과 일본 서적 등은 '북한의 침공으로 조선 전쟁이 시작됐다'고 `침공'을 명시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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