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 이란 등이 종교의 자유가 없는 나라로 지목됐다.

미국의 국제종교자유위원회(CIRF)는 1일자로 발표한 연례 종교 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은 종교의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못박았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발표된 188쪽짜리 종교 자유 보고서는 북한과 함께 중국,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이란, 수단에 대해 지방 정부 등이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도록 허용하거나 집단간 폭력을 묵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 및 의회 지도자들에게 제출되는 이 보고서는 특히 지난해 중국의 종교 자유 침해가 더욱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구속력은 없지만 CIRF가 제시한 권고안에는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비판과 중국의 2008년 하계 올림픽 유치 계획에 대한 반대 등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비등록 종교 단체를 탄압하고 개신교와 가톨릭 등 공인된 종교 기관들도 통제를 강화했으며 법륜공에 대한 비난 공세를 확대했다고 폭로했다.

전문가들은 미 해군 소속 정찰기와 중국 공군 전투기의 남중국해 상공 충돌 사건과 대만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무기 판매 방침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극도로 긴장돼 있는 미묘한 시점에 보고서가 발표된 점에 주목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CIRF의 권고안을 수용할 경우 양국 관계가 더욱 경색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CIRF는 9인 위원 가운데 3명을 대통령이, 나머지는 의회에서 각각 임명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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