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쌀 50만t을 판매해 달라는 북한 대표단의 요청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피탁 인타라비타야난 부총리가 30일 밝혔다.

피탁 부총리는 '북한이 기존의 쌀 판매대금을 연체하고 있지만 태국은 북한에 쌀을 판매할 태세가 돼 있다'면서 '대북 쌀 판매는 물물교환과 같은 구상(求償)무역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토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93년에서 95년 사이 태국으로부터 수입한 40만t의 쌀 판매대금 약 8000만달러와 이자 4000만달러 등 모두 1억2000만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다고 용유트 티야파이라트 정부 대변인이 설명했다.

용유트 대변인은 '북한은 50만t의 쌀을 3년 할부로 구입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첫해에는 대금지불을 유예받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이 이미 1억2000만달러의 채무를 안고 있기 때문에 이는 어렵겠지만 구상무역 방식을 원한다면 추후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디사이 보타라믹 상무장관도 리용남 무역성 부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29일 쌀 50만t의 판매를 요청한 이후 우리는 북한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30일로 예정됐던 양측의 양해각서 체결은 주말에 열린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연기됐다.

지난해 약 660만t의 쌀을 수출한 세계최대의 쌀 수출국인 태국은 현재 도정된 쌀 재고가 100만t을 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정부 수매 프로그램에 의해 수매한 쌀이 100만t에 달하고 있다./방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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