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 등 유럽연합(EU) 고위 대표단은 오는 2일 방북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최소한 2번 만날 예정이다.

얀 라르손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페르손 총리, 하비에르 솔라나 외교안보담당 고위대표, 크리스 패튼 대외담당 집행위원 등 EU 고위 대표단이 2일과 3일 2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과 공식적으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르손 총리 등은 3일 오전 김 위원장과 공식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화해조치 지속, 인권, 미사일문제, 경제개혁, 남북신뢰구축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스웨덴 외교 소식통은 이 회담이 2시간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라르손 대변인은 EU 대표단과 김 위원장이 이에 앞서 2일 오후 상견례를 가질 것이라며 이 두 만남이 이번 방북의 공식일정으로 잡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릴 북한측의 EU대표단 환영행사, 2일 저녁으로 예정된 환영 만찬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두 행사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경우 페르손 총리와 김 위원장 사이에는 최소 2번, 많게는 3-4번의 만남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전망했다.

라르손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만찬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으나 구체적인 참석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이번 방문의 주 목적은 남북화해조치 지속에 대한 EU의 지지를 표명하는 것'이라며 'EU는 이를 되돌려놓을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며 이같은 의지를 이번에 평양과 서울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대표단은 또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의 일환으로 남북한, EU가 함께 참석하는 관련회의, 세미나 개최를 북한에 제안할 예정이다.

EU 대표단은 이번 방북기간중 2일과 3일 각각 1차례씩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결과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부뤼셀=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