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이후 처음으로 금강산에서 남북 공동으로 열리는 5월1일 노동절 행사 남측 참가단 580여명이 30일 오후 예정보다 5시간 30분 가량 늦은 7시 30분께 2박3일간 일정으로 방북길에 올랐다.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노동자 300여명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노동자 240여명 등으로 구성된 방북단은 방북단장인 민주노총 이규재 부위원장에 대한 정부의 방북 불허에 맞서, 연좌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 반발했다.

방북단은 낮 12시께부터 일부 참가자가 승선한 가운데 나머지는 출국심사장에서 이 부위원장의 승선을 저지하는 경찰 등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며 집행부의 수차례에 걸친 회의끝에 이 부위원장이 방북을 포기, 5시 40분께부터 승선했다.

민주노총의 경우 당초 남북 자주교류 원칙을 내세워 이 부위원장의 방북 불허시 승선거부키로했으나 민주노총, 한국노총, 북측 등 3조직 합의는 지키자는 다수의견에 따라 입장을 선회, 대부분 방북길에 올랐으며 일부 조합원은 이 부위원장과 함께 방북을 포기,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방북단은 당초 오후 2시께 속초항을 출발한 뒤 오후 6시께 북측 장전항에 도착, 북측 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리진수 부위원장 등의 영접을 받을 계획이었다.

남북 노동자들은 내달 1일 오전 9시부터 30여분간 노동절 행사를 열어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할 계획이며 이후 북측의 환영행사를 관람하고 남북 혼합팀인 `자주팀'과 `단합팀'으로 나뉘어 축구대회 등을 벌일 예정이다.

또 2일 오전에는 금강산을 등반한 뒤 오후 2시께 다시 설봉호를 타고 장전항을 출발, 귀환하게 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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