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1일 국가미사일방어(NMD)에 관해 입장을 밝히는 연설을 할 예정인 가운데 미 행정부 관리들은 NMD 추진일정을 가속화할 뜻을 밝히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 국무부의 루카스 피셔 전략문제 담당 차관보는 지난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덴마크 의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우리는 미사일방어시스템을 가능한 한 조속히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셔 차관보는 '따라서 지난 1972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은 대체 또는 폐기되거나 근본적으로 변경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피셔 차관보는 NMD의 목적에는 이란, 이라크와 같은 `불량국가'들로부터의 공격 뿐만 아니라 우발적이거나 인가받지 않은 미사일발사로부터의 방어도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방어체제의 효율성에 관해 피셔 차관보는 소규모 공격에 대해서까지 완벽한 방어효과를 제공할 필요는 없으며 '적으로 하여금 성공 가능성에 대한 계산을 복잡하게 하고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며 자신감을 약하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피셔 차관보는 또 NMD에는 '이용 가능한 최고의 기술'이 사용돼야 한다고 말해 육상에 기지를 둔 시스템 뿐만 아니라 해상 또는 우주에 기지를 둔 시스템의 구축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뉴욕 타임스는 피셔 차관보가 이같은 내용의 연설을 한 덴마크가 미국의 미사일경고 레이더가 설치돼 있으며 앞으로 미국이 NMD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이 레이더의 성능개선 작업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되는 그린랜드를 영유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또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1일 국방대학 연설을 통해 미사일 방어의 광범위한 전망에 대해 밝힐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리는 미 행정부가 ABM 조약을 뛰어넘는 조치를 취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그러나 유럽의 동맹국들은 미국의 NMD 강행의사를 마지못해 받아들이기는 하면서도 ABM 협정 개정에 관한 러시아와의 협의를 선행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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