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량 2500~5000t, 세계 랭킹 3위’. 화학무기와 관련된 북한의 위상이다. 우리 군은 지난 97년 화학무기 금지협약(CWC) 가입에 따라 작년 말에 화학무기 폐기에 착수했지만, 북한은 화학무기 금지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채 화학무기 강국으로서의 위치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당초 한·미 양국이 파악하고 있던 북한군 화학무기량은 1000t 정도. 그러나 지난 97년 한·미 양국군이 북한군의 위협을 재평가하면서 보유량이 이처럼 크게 늘어났다.

보유중인 화학작용제는 인체에 치명적인 타분·사린 계열의 신경제와 질소겨자 등 수포작용제, 혈액작용제, 질식작용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특히 다양한 화학탄 투발수단을 보유해 한·미 양국군을 긴장시키고 있다.

북한의 화학무기 생산시설은 안주, 오지리, 청진, 함흥, 흥남, 만포, 신흥, 신의주, 순천 등 8개소이며 연구시설은 강계 등 4개소, 저장시설은 신음리, 황촌, 삼산동, 사리원 등 6개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 군은 이에 따라 화생방 방호장비 및 물자를 증강시키기 위해 2003년까지 3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한·미 연합 ‘작전계획 5027’도 크게 수정했다.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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