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9일 주한미군 철수가 한반도에서 군축의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하며 '조선의 북과 남이 통일을 지향해 나가는 과정에 군축을 실현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또다시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16일에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우리는 미제 침략군의 위협을 받는 조건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무력축감(감축)을 할 수 없다'면서 주한미군 철수가 군축의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주한미군을 `대조선 침략정책 수행의 돌격대'이며 한반도에서 군비경쟁을 초래케 하는 `화근'이라면서 '민족의 안전과 나라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침전쟁의 원흉인 미제 침략군이 철수한 다음에야 북과 남의 군축문제가 상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이어 '미제 침략군이 남조선에서 철수하는 것은 조선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도 필수적'이라면서 '남조선 강점 미군의 철수가 선행되지 않는 조선반도의 군축은 공담(空談)'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남.북한이 6.25 남북 공동선언을 채택한 이후 화해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면서 '오늘이야 말로 미국이 남조선에서 자기 침략무력을 철수시킬 때'라면서 '우리 민족은 남조선에서 미군이 물러가면 6.15 공동선언에서 확약한대로 북과 남이 손잡고 평화적으로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할 것이며 조선반도의 공고한 평화를 위한 군축도 실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은 또 미국이 `북한 위협설'을 제기하며 긴장을 격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상용무기' 감축을 요구하는 것은 '강도적인 것'이라고 일축하며 '우리는 자위적 국방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며 이 세상에 제국주의가 존재하는 한 선군혁명 노선을 계속 틀어쥐고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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