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벌이 크다’. 무슨 말인지 감을 잡기가 어렵지요? ‘통이 크다’ ‘대담하다’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dauntless’ 또는 ‘adventurous’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 조선말대사전은 ‘어벌’을 "생각하는 구상이나 배포”라고 풀이해 놓았습니다. ‘어벌’은 주로 ‘크다’는 말과 함께 쓰이며 “어벌이 큰 소리를 하고 있다” 등의 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벌(이) 없다’고 하면 “생각이나 말, 행동 등이 엄청나고 터무니 없다”는 뜻이 됩니다. 북한 사전에는 나오지 않지만 속어로 ‘어벌짝이 크다’는 말도 쓰이는데, ‘뻥이 심하다’(full of hot air 또는 highfalutin)는 뜻입니다. "그 녀석 어벌짝도 크다"고 하면 통이 크다 못해 허풍 (exaggeration)을 떤다는 뜻이 됩니다.

/마이카 애들러 기자 myc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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