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북한에 제트 전투기, 정보수집시스템, 기타 첨단기술장비 등 모두 3억5천만파운드(7000억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선데이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군사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러시아의 대북한 무기판매는 이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려는 것으로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에 앞서 이란에 대한 무기판매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의 대북한 무기판매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단거리 방공시스템, SU-27 및 미그-29 전투기, 무인 프첼라(PCHELA)-1 정찰기, 미군과 한국군의 움직임을 모니터할 수 있는 레이다, 소형 해군순찰함정 등을 북한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또 북한에 탱크와 무기 조립공장의 현대화를 돕기위한 군사 엔지니어들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 무기들이 최첨단이 아닌 단지 방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번 무기판매는 북한 국방예산의 3분의1에 달하는 것으로 북한의 낙후된 군에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러시아의 전문가 세르게이 블라고볼린은 '러시아는 10년 이상 북한과 관계를 거의 맺지 못했으며 이점이 푸틴을 변화시켰다. 푸틴은 그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되찾고 서방과의 사이에 강력한 중재자가 되려한다. 러시아 정부에게 있어서 이를 성취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기판매를 통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푸틴은 무기판매 담당 부총리인 일리야 클레바노프를 대북한관계 담당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러시아의 이번 대북한 무기판매는 또 러시아와 북한간의 친교회복의 신호이며 지난해 푸틴 대통령의 평양방문에 이어 김정일 위원장이 내달중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에 대해 논평하려 하지 않았으나 미국 정부는 북한을 '깡패국가'로 보고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 개발계획에 대한 우려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국가미사일방어망을 추진하려는 이유중 하나라고 신문은 말했다.

모스크바의 한 서방 외교관은 '미국은 격노할 것이다. 북한은 이미 러시아에 30억달러의 상환할 능력이 없는 빚을 지고 있다. 상업적으로 볼 때 이번 무기판매는 말이 안된다. 이는 정치문제다'고 말했다./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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