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최근 남한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시 남북평화선언 채택' 주장과 관련, 이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 산하연구기관인 미국평화연구소(USIP) 윌리엄 M. 드렌넌 선임연구원은 지난 4일 한국전략문제연구소가 주관한 비공개 정책토론회에 참석, '미국은 남북한이 비무장지대(DMZ)의 긴장을 그대로 둔 상황에서 평화를 선언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한 사실이 29일 뒤늦게 밝혀졌다.

그는 '남북 평화선언은 주한미군, 대량살상무기, 지역의 안정 등 수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평화선언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미국에 이해시키는 한국의 노력과 함께 양측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에는 `평화선언'이외도 `평화통일선언'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는 선언상에서의 통일을 실현한 것으로 향후 한반도 문제가 `국내문제화'로 바뀌어 주한미군 지위에 새로운 논란이 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평화선언이 성사될 경우 실제로는 아무 진전이 없는 한반도에 큰 진전이 있다는 인상을 심어줘 반미감정 등 예상치 못한 결과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한편 그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노선을 설정중이며, 북한에 대해 '과정(Process)이 아닌 실질적인 결과(Concrete results)'가 중요하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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