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의주·남포·청진 등을 개방할 것이란 소문이 북한 주민 사이에 나돌고 있다고 청진출신 탈북자(30)가 최근 밝혔다.

지난 3월 중국으로 넘어온 한 탈북자는 29일 서울에서 발행되는 북한관련 월간지 ‘키즈(keys)’ 4월호 인터뷰에서 “청진은 현재 함북도청 소재지이지만, 이를 경성으로 옮기고 청진을 개방구역으로 만든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청진 개방’ 소문 때문에 작년 말부터 집값이 4년 전에 비해 5~6배나 올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약 두 달 전 온성 우산공장 지배인이 탈북해 남한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아무런 탈이 없었다”며 “(북한은) 이 사람을 내세워, ‘남한에 갔다온 사람도 용서해주는데, 중국으로 탈북했던 사람들은 당연히 용서해주지 않겠느냐’며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의 자수를 권유하는 선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탈북자는 “북한에서는 최근 애완견 기르기가 유행”이라며 “이는 그동안 서양의 퇴폐적 문화라고 해서 금지됐던 애완견 기르기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문명한 삶’이라고 선전한 탓”이라고 밝혔다.
/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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